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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많은 낙관적 증시전망
2014 증시 키워드는 ‘글로벌 경기회복’
외인 자금 몰려 코스피 레벨업, 최고치 경신예상
미국의 양적완화 강도와 아베노믹스는 커다란 변수
2014년 01월 10일 (금) 10:11:34 방경호(언론인) webmaster@fnplus.co.kr

   
▲ 방경호(언론인)
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권회사들이 내놓고 있는 새해 증시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들이 보는 2014년 주식시장의 키워드는 하나같이 ‘글로벌 경기회복’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신흥국들로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리나라 증시가 리레이팅(Re-rating)될 것’이고 따라서 ‘코스피도 레벨업 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특히 불안정하던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재정위기에 시달리던 유럽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분석가들은 미국의 주택동향과 고용지표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의 자생적 회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이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와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미국의 제조업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이 중국 등 신흥국들의 수출증대를 유인하면서 동시에 소비지출을 유발해 우리경제에도 수출을 포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예상되는 금리인상은 자금유입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증시는 지금 사두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고, 거의 깨질 위험이 없는 중위험ㆍ중수익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들의 투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역사적 최고치를 돌파할 경우 개인투자자 중심의 국내 대기자금까지 가세해 강세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업종으로는 대다수 분석가들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을 꼽고 있으며, 그 중에는 은행, 화학, 헬스케어 등 방어제, 기타 중소형 소비재를 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지체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 “미국이 경기회복에 자신감이 있었다면 지금 출구전략을 시행했을 것”이라며 낙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더딘 경기회복이 향후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기가 좋아지는 확정적 시기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와 출구전략을 기저로 한 경기회복을 전제로 새해 증시를 낙관적으로만 전망하는 데는 많은 암초가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듯하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위력적, 과소평가해선 안돼
더구나 일부 증권분석가들이 증시를 전망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출구전략의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듯해 신뢰감이 떨어진다. 또한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도 그 영향력을 소홀히 평가하는 듯하다.

한국경제는 당장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자본 유출과 일본 아베노믹스로 인한 자본 유입을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일부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단행되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가진 영향력과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지극히 짧은 생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지속되면서 신흥국들로 상당한 자본유입이 이뤄지고 신흥국 경제의 회복세 및 자산가격 상승 기대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그림자 금융으로 인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신정부의 균형성장 정책이 상당부분 고성장 기조의 포기로 연결되고 있다. 인도와 터키 등은 누적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가 문제되고 있고, 러시아, 브라질 등은 원자재 의존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경제상황이 몹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의 양적완화의 축소 내지 출구전략 시행은 큰 충격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증시를 전망함에 앞서 향후 미국의 출구전략이 어떤 경우에 시행되고 또 지체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하겠다.

낙관적인 증시전망의 기저에는 미국의 부동산 동향과 고용지표 동향의 호전이 깔려 있다. 따라서 과연 미국경제가 성장추세를 지속하면서 고용창출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가 중요 변수라 할 수 있다.

올 들어 9개월간 미국경제는 매달 20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그런데 이 기간 중 미국의 GDP성장률은 1.5% 이하에 머물고 있다. 성장률에 비해 고용창출이 더 높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성장 하에서 계속해서 고용창출의 호조세가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것인데, 성장률을 더 높이지 않고서는 고용창출이 어렵다는 것이 경험적인 평가다.

따라서 고용창출이 뒷받침될 정도로 실물경제가 견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구전략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따르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실업률 하락이 실질적 고용상황 개선으로 연결되는지의 여부다.

미국 중앙은행의 그동안 계획을 보면 실업률이 7% 이하로 내려가면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나서고, 인플레가 상당기간 2% 이상 유지되면서 실업률이 6.5% 이하로 하락하면 단기금리 인상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서 2% 인플레이션이 가능할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6월 중 전년 동월 대비 1.8%를 기록했고, 음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되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1.6% 상승했다. 연방채무한도 조정을 둘러싼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의회에서 합의가 되지 못하면 자동예산삭감조치 등이 이뤄지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리인상이나 출구전략은 시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특별히 경계해야 할 아베노믹스 패키지
양적완화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본의 최근 움직임이다. 아베정부 출범 이후 일본 정부는 디플레 탈출과 엔고 극복을 위해 아베노믹스라는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 아베노믹스도 양적완화에 기반하고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는 대규모 양적완화를, 재정 분야에서는 재정지출 확충을, 그리고 산업정책 분야에서는 성장촉진을 목표로 시행되는 일련의 산업정책 패키지라 할 수 있다.

아베노믹스는 저성장 국면과 디플레 국면 탈출을 위한 일본의 몸부림이며, 여러 부작용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수용되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한국경제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엔화의 경우 엔화환율과 자본유출입 등을 통해 한국경제에 특별하고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엔금리가 낮을 때 금리가 싼 엔화를 차입한 후 이를 달러 혹은 기타 통화로 교환해 해외에 투자하는 경우를 ‘엔케리 투자’라고 한다. 일본의 양적완화가 장기화되면 엔케리 투자는 당연히 늘어난다고 봐야 한다.

과거 1997년 10월 일본이 우리나라로부터 80억엔을 빼간 것이 IMF위기의 신호탄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엔케리 투자의 종료와 이로 인한 엔자금의 유출로 본다면 일본의 양적완화와 그로 인한 엔화의 유입과 궁극적 유출을 가볍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도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관련 비과세조치 폐지 등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했다.

출구전략은 정상화 수순, 위기감 배제하고 대응해야
앞으로도 정부는 자본이동관리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IMF도 자본유출입 통제 정책은 거시건전성정책으로 평가하고 이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적자를 내고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달러가 풀리자 이 돈이 전 세계를 떠돌면서 많은 국가들의 통화량 팽창에 기여하게 되고 이렇게 이뤄지는 통화팽창이 주식가격을 포함한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그러다보니 미국이 통화팽창을 중단하는 경우 유입된 자금이 유출되면서 특히 신흥국 경제는 자본유출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들어올 때는 좋았지만 나갈 때는 너무 힘들어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보니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언제까지나 돈을 풀 수는 없는 것이고, 적당한 시점이 되면 출구전략을 시행해 유동성 팽창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양적완화는 비정상적 상황에서 이뤄지는 조치이고 출구전략은 정상적 상황에서 가능한 조치인데 시장의 움직임은 이를 반대로 인식하는 듯하다.

특히 주식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위기감을 조장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따라서 출구전략은 정상화 수순이라는 점을 전제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국내 경제상황을 보더라도 ‘회복의 시대’를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만 봐도 한은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들과 민간연구소간의 갭이 크다.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에 올인하는 모습이지만 그리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민간소비가 소득여건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증가할 것이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증가일로의 가계부채와 지속적인 전세가격 상승, 고용창출 부진 등은 커다란 걸림돌이다. 정부의 투자활성화 시책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적확대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여전히 규제가 만만치 않음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는 듯해 건설투자 활성화를 예상하고 있긴 하지만 정부의 SOC예산이 감소해 역시 큰 기대를 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증권사들도 투자심리만을 전제로 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하기보다는 걸림돌 등 어두운 면도 밝혀냄으로서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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